113: 운명일 수밖에 없었어요.

칼라 시점

자이온의 늑대는 정말 장엄한 생명체였다.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늑대보다 더 크고, 아름다운 회색 털과 나를 바라보는 눈에는 너무나 많은 사랑이 담겨 있어서 그 사랑을 다 담아낼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.

그리고 빨랐다. 얼마나 빠른지도 빼놓을 수 없었다 - 눈밭과 나무 사이를 너무나 우아하게 움직여서 숨이 멎을 정도였다.

왜 예전에 그의 늑대를 그렇게 두려워했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. 자이온이 달리기를 할 때마다 나는 항상 멀리 떨어져 있었고, 그는 내가 늑대 가까이 가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 ...